- 삼성 신제품 출시 맞춰 판매전략 강구
[뉴스핌=장순환 기자]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3'의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 간 힘의 구조가 과거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통신시장은 이동통신회사가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구조로 제조사가 이통사의 요구를 맞춰주는 경향이 강했지만 하반기 LTE 시장에 '갤럭시S3'가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으로 떠오르면서 이통사가 삼성전자의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는 것.
최근 이통사들은 앞다투어 '갤럭시S3'의 예약판매에 들어갔지만 정작 메이커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발표를 미루고 있어 이통사들의 정책이 삼성의 결정에 '좌지우지'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제조사들의 위상 변화는 소위 통신시장에서 '슈퍼 갑'으로 불리는 애플이 출시 통신사를 정해서 차별 출시하면서 시작됐고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투톱으로 떠오르면서 당분간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들은 LTE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LTE 시장에 최대 변수가 '갤럭시S3'인 만큼 삼성전자만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사의 LTE 시장 선점 전략이 삼성전자의 출시 시기 조율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SKT는 삼성전자가 LTE버전보다 SKT 단독모델인 3G 버전을 한달 앞서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며 예판에 돌입하는 등 시장 선점 전략을 펼쳤지만, 삼성전자가 두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텔레콤의 시장 선점 전략이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은 이통사에게 자사 발표 이전에 예약가입을 받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SK텔레콤이 '갤럭시S3'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예약판매를 발표하면서 갈등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두 모델의 출시 시기 차이를 줄이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SKT의 선점 효과는 무의미하게 됐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위상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통신사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발표할 때는 통신사별로 다룬 요구를 했고 삼성 측은 이를 수용해 다른 버전의 갤럭시S를 출시했다.
또한, 휴대폰의 이름도 갤럭시가 아닌 통신사별로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갤럭시S3'는 전 미국의 통신사에 같은 이름 같은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통신사 측에서 삼성의 고유 브랜드를 쓸 것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동 통신사와의 주도권 변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이통사와 협력과 친화적인 관계를 기본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신사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 이통사를 휘잡으면서 메이커(단말기 공급사)와 서비스사(이통사)의 비지니스 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끈 것 처럼 삼성전자도 이제는 국내외 시장에서 애플못지 않은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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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