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신차 부재와 수입차 공세...밖에선 日·美 업체 반격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해외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해 하반기 도약과 해외 시장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한 임원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시장이 안 좋아 하반기 전략은 경영 안정화와 외부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일 현대·기아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유럽 재정 위기 및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성장세가 한 자리수로 둔화됨에 따라 하반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 수요는 115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올들어 4월까지 7.1%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독일 시장 부진으로 BMW와 다임러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하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토요타와 혼다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일본 대지진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달 유럽 판매(동유럽+서유럽)는 현대차가 6만18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5만2794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유럽 업체의 부진을 비롯해 미국이 대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대지진으로 인해 공급 차질을 빚었던 일본차 업체의 회복 속도가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등 주요 시장에서 더 빨라질 것으로 예고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수출에 주력하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장 큰 고민은 내수 침체다.
-현대차 수출 선적 사진 <현대차 제공> |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싼타페와 K9 등 신차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만한 신차가 없는 상태여서 고심을 더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는 현대차 아반떼 2도어와 내달 기아차 쏘렌토R 정도다. 이 마저도 부분 변경 차종이기 때문에 싼타페와 K9처럼 ‘대박’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2012년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는 연초 전망(150만대, 수입차 제외)보다 8% 줄어든 138만대로 전년 대비 9.8% 감소할 것”이라며 내수시장 축소를 시사했다.
그는 이에 대한 주된 이유를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돼 2008년 이후 4년 만에 판매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을 꼽았다.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차의 공세도 국내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부담이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 1만17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4% 뛰었다. 올들어 판매 기록을 매달 경신하며 국산차 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원·하청 공동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정규직 노조와 통합 추진에 나서는 등 직면한 현안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변화에 대응력이 더 요구된다”며 “해외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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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