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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들," '돈의 맛' 봤으면 그룹 내부 존재감 높여라"

기사입력 : 2012년06월05일 16:09

최종수정 : 2012년06월05일 16:09

사위 경영인들 엄격한 평가잣대에 남모른 고민많아


[뉴스핌=이강혁 기자] 최근 화제영화 '돈의 맛'의 중심에는 한 재벌의 딸과 사위간, 다시말해 재벌 딸 부부간의 미묘한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단적으로 영화속 재벌은 딸은 믿지만 사위는 이용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위는 '모욕'을 느끼며 떠난다.

재계의 젊은 사위 경영인들은 요즘 고단하다. 그룹의 오너인 장인,장모의 인정을 받아야하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손윗, 손아래 동서와도 은근한 경쟁자적 입장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사위경영이 재계 오너십 경영의 한 축에서 활발해지는 만큼 젊은 사위 경영인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 내부의 존재감을 높이는 문제는 이들이 향후 그룹 경영의 중심에서 안정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기반과도 맞닿아 있다고 재계 안팎에서 지적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오너십 경영의 한 축에서 사위 경영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사위 경영인이 그룹의 총수를 맡고 있는 곳은 이미 여럿이다.

대표적인 곳은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이다. 다만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선대회장이 슬하에 딸만 둘을 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기는 하지만 사위 경영인들이 그룹 총수에 오르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승승장구하는 사위 경영인들에게는 분명히 피땀어린 노력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맥락에서 요즘 젊은 사위 경영인들의 고민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지분도 없이 경영능력만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은 잠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다.

때문에 그룹 내부의 존재감을 높이는 문제도 이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성과나 역할, 내부 여론 등이 사위 경영인이 성장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왼쪽부터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성가의 젊은 사위 경영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두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다.

임우재 부사장은 이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이다. 김재열 사장은 둘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이다. 현재 그룹내에서 두 사위의 활동상은 도드라지게 엇갈린다.

단적으로 임우재 부사장은 맏사위이지만 부인 이부진 사장이나 손아래 동서인 김재열 사장보다 진급이 더디다. 또, 김재열 사장이 초고속 승진을 하고 이 회장의 대외행사에 지근거리 보좌를 하는 것과 달리 임우재 부사장은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재열 사장이 언론계와 재계의 탄탄한 인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임우재 부사장은 인재풀이 두텁지 않은 편으로 그룹 내부에는 알려져 있다. 임우재 사장은 삼성 계열사의 평사원 출신이고, 김재열 사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라는 배경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임우재 부사장 입장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도, 그룹 경영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면서 "전기전자 계열사 중에서도 비중이 덜한 삼성전기에 둥지를 튼 것도 그에게는 고단한 경영수업이 아니겠냐"고 의미를 뒀다.

현대차그룹 경영에도 두 사위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사위경영의 중심 축을 잡아가고 있다. 주인공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과 셋째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정태영 사장은 정 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이다. 신성재 사장은 셋째딸인 정윤이 현대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의 남편이다. 이들 두 사위는 이미 경영자적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하지만 두 사위의 경영스타일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태영 사장은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실질적인 금융분야 수장의 역할을 하며 '스타' 경영자로 손꼽힌다.  정태영 사장의 금융분야 성공 스토리는  정몽구 회장의 자랑거리이다.

반면 신성재 사장은 그룹 수직계열화의 한 축에서 정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조력자 역할에 무게감이 더 크다. 신성재 사장은 최근 하이스코와 현대제철 합병설이 나돌면서 이를 무마하는 데에 분주했다.  현대제철이 하이스코를 안는 모습의 합병은 신 사장 자신의 존재를 흐리게 만들기때문이다.

-왼쪽부터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두 사위 모두 향후 분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통과제를 안고 있다. 두 사위는 그래서인지, 해당 계열사의 지분율을 서서히 높이면서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완전한 분가의 시점에서는 그룹 내부의 인재풀은 물론 대외적인 인맥지도 형성도 중요한 포인트인 만큼 그룹 내부의 존재감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그룹 내부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위 경영인들은 많다.

신세계그룹의 경우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이 꼽힌다. 그는 현재 이마트 해외총괄을 맡아 중국 법인을 책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나 존재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중국 진출 성공여부가 문성욱 부사장의 존재감과 맥락을 함께 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에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사위인 양성욱씨가 물티슈 유통사 브이앤라이프의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사임하는 등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부인인 장선윤씨가 다방면의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조만간 그의 행보가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요그룹 오너들은 자녀들과 달리 사위에게 보다 엄격한 평가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상속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딸이 가진 경우가 많아 일종의 처가살이 측면에서 사위 경영자들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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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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