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111명 수상…김황식 총리 등 550여명 참석
올해로 22번째 열린 시상식을 통해 호암상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인재상으로 우뚝서게 됐다.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은 “올해 호암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대를 이끌고 있는 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며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호암상 학술부문(과학, 공학, 의학)심사에 해외 석학 자문평가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수상자 업적에 대한 국제적 우수성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의미를 더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민형 박사(49 영 옥스퍼드대/포스텍 석좌교수) ▲공학상 현택환 박사(48 서울대 중견석좌교수) ▲의학상 정재웅 박사(52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예술상 진은숙 작곡가(51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사회봉사상 이동한 이사장(61 사회복지법인 춘강) 등 모두 5명으로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2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과학상 수상자 김민형 박사는 현대 수학 최고 분야인 산술대수 기하학 고전적 난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인 이론을 제시해 금세기 최고 수학자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의 이론은 해외 자문석학들로부터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인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에 비견할 수 있는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 받았다.
공학상 현택환 박사는 생명공학, 에너지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균일한 나노입자를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기업에 이전해 상용화 시켰다.
의학상 정재웅 박사는 인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이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간 상호작용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면역체계 회피기전과 암 유발 기능을 구명해 바이러스 종양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예술상 진은숙 작곡가는 독창적인 음악성과 왕성한 활동으로 21세기 현대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리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로서 한국과 한국인 위상을 높이고 국내 음악계 창작활동 활성화와 현대음악 대중화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사회봉사상 이동한 이사장은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시설과 의료, 복지관 시설을 설립, 운영해 오며 지난 30여 년간 장애인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에 헌신해 왔다.
특히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이동한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돌아가신 어머님을 언급할 때마다 눈시울을 붉혀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축사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 역시 호암상이 국내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는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21세기 창조 경영의 시대에는 인재가 바로 국가경쟁력”이라며 “호암재단이 지난 1991년부터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부문 공로자를 찾아 격려함으로써 사회발전과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암상 시상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현구 대통령실 과학기술특보, 오연천 서울대 총장, 손경식 상공회의소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정관계, 법조계, 재계, 금융계, 언론계, 학계, 문화체육계, 사회복지계, 의학계, 외교사절 등 모두 5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호암상 설립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일가는 이날 행사장에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래 처음으로 갖는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 취재진들이 이 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2시44분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 이 회장은 진회색 정장을 입고 평소 수행원의 부축을 받던 것과 달리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입장해 한층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이 회장 영접에 나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일가도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호암상 시상식을 위해 유럽 출장 귀국 일정을 앞당기는 등 행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난 1987년 이 회장 취임 후 인재론을 중시했던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호암상 시상식은 12월 자랑스런 삼성인상과 함께 매년 빠지지 않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호암상을 받은 수상자는 1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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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