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컬러강판 진출에 사업악화 우려
[뉴스핌=김홍군 기자]포스코가 고부가 철강제품인 컬러강판 시장에 진출하면서, 컬러강판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 철강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6월부터 국내 가전사들에게 컬러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가전사에서 필요한 컬러강판을 주문 받아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에 임가공을 주고, 포스코강판에서 생산한 컬러강판을 받아다 가전사에 공급하는 형태이다.
포스코는 열연과 냉연, 후판 등 대부분의 철강제품을 생산ㆍ공급해 왔으나, 컬러강판은 포스코강판이 전담해 왔다.
포스코는 다음달 약 100t의 컬러강판을 시험적으로 공급한 뒤 추후 물량을 확대하고, 건설용 공급까지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측은 “고객사가 원하는 모든 제품의 개발ㆍ공급은 물론, 사용 기술까지 이전하는 포스코 토탈 솔루션 마케팅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컬러강판은 아연 등을 도금한 일반 강판에 도료나 페인트를 입힌 특수강판으로, 지난해 내수 수요는 전년과 비슷한 112만t이었다. 이 중 포스코가 시장진출을 추진하는 가전용은 35만~40만t 수준이며, 나머지는 건설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컬러강판 시장은 건설 보다는 가전용이 주도하고 있다”며 “가격면에서도 일반 철강재 보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포스코가 그동안 눈독을 들여 왔다”고 말했다.
컬러강판 전문업체인 포스코강판 입장에서도 포스코의 영업력을 통한 물량 확대라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포스코의 시장진출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 철강사이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등 빅5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중소 철강사들이 가전용을 중심으로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 중소 업체로서는 거대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막강한 시장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한다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중소 컬러강판 업체 관계자는 “기술과 영업력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포스코가 기존 도금재 등과함께 컬러강판을 공급하면 중소 철강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서 보면 중소 철강사들도 소재를 공급하는 고객이다”며 “고객의 시장을 빼앗는 것이 상도의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중소 철강사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발행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과 LG 등 대형 가전사에서 기존 도금강판 등과 함께 컬러강판을 같이 공급해 줄 없겠냐는 요청이 많았다”며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을 넓혀가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포스코강판의 매출을 가져오는 꼴이 된다”며 “중소 철강사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