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시중은행의 자체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시장 유동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안정적인 고정금리대출 재원 조달과 금리 리스크 헤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및 씨티은행이 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취급을 개시한 적격대출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총 3684억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MBS 발행은 실질적인 의미의 금융기관 자체 장기·고정금리대출에 대한 시장유동화를 약 13년만에 국내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시중은행의 대출채권유동화는 공사가 기존에 직접 공급한 보금자리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발행 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해 향후 민간금융기관의 장기·저리 고정금리대출 재원조달에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올 3월 SC은행, 씨티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적격대출을 출시했고 이번 MBS는 양 기관이 그 동안 판매한 대출(SC 2848억원, 씨티 781억원)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다. 또한 공사는 지난 15일 하나은행 및 농협은행과 적격대출 취급 양해각서를 체결해 시장유동화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제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MBS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면서 “SC은행과 씨티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적격대출을 출시하면서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공급 및 시장유동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 “이번 적격대출 시장유동화를 계기로 앞으로 주택금융시장 선진화 및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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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