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3월 결산법인이 증권사들이 오는 25일부터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데 반해 KDB대우증권은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기영 사장의 교체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동양증권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 12개 증권사는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1일 교보증권, 5일 삼성, 우리, 현대,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총을 연다.
대우증권만이 아직 주총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8년 이후 정기주총을 6월1일 또는 5일에 개최해온 것에 비해서도 늦어지고 있는 것.
이같은 늦어지는 이유는 올해 임기만료되는 임기영 사장의 교체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지난 2009년 6월5일 열린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우증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주총 일정을 확정함과 동시에 사장 연임 또는 교체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연임을 예상하는 이들은 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실적이 괜찮았다는 점과 연내 모회사인 산은지주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야한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임 사장은 임기 중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IB 혁신과 함께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강자에서 자산관리 영업 강자로의 대전환을 시도하는가하면 홍콩 거점의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렇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ELW로 인해 법정에 섰던 것은 부담스럽다.. 대우증권 대표이사 중 지난 2004년 이후 연임한 사례도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내년에 금융공기업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며 "임기가 1년에 그칠 수 있는 자리여서 새로운 사람보다 현 임 사장의 연임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산은지주는 최근 헤드헌팅업체 등을 통해 대우증권 차기 사장 물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신임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김호경 전 산은자산운용 사장, 김기범 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대표 등 전직 대우증권 출신들이다.
한때 후보로 거론되던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전무) 등은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출신의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맨들에게 대우증권 사장 자리는 말그대로 로망"이라며 "전현직을 불문하고 대우증권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들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증권의 최대주주는 40.47%의 지분을 갖고있는 산은금융지주다. 대우증권 사장은 사실상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지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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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