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 이미 보편화, 이름만 바꾼 전시성 행정 비판
[뉴스핌=곽도흔 기자] 정부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쿨비즈(cool biz) 브랜드인 ‘휘들옷’을 개발, 판매할 계획인 가운데 이미 쿨비즈가 보편화됐다는 점에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휘들옷은 산들바람처럼 시원하고 가벼운 옷을 뜻하고 쿨비즈란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더운 여름철 간편한 복장으로 체감온도를 1~2도 낮춰 사무실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지난 16일 발표한 ‘2012년 하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을 보면 정부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절전운동 추진을 위해 에너지절약형 근무복을 보급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에너지절약형 의류 입기(휘들옷, 쿨맵시 등), 넥타이 착용 안하기 운동을 추진하고 이를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 여름 한국패션협회, 패션업체들과 함께 휘들옷 디자인을 개발하고 기업별로 휘들옷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쿨비즈’ 옷을 입을 경우 체감온도를 2도 가량 낮춰 냉방비 절약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미 쿨비즈가 대중적인 패션용어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름만 휘들옷으로 바꾼다고 에너지절약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쿨비즈 코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패션업체들도 다양한 쿨비즈를 내놓고 있다.
굳이 19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개인의 패션까지 정부까지 나서서 브랜드를 만들고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할 이유도 없다.
특히 정부는 지난 1996년부터 공무원에게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이미 허용한 상태로 쿨비즈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민 개개인의 패션에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주택용 전기요금보다 싼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려 대기업들에게 에너지 과다 사용에 따른 세금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대 회사원 강모씨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위해 옷을 사라고 할 게 아니라 대기업들에게 산업용 전기요금을 더 걷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휘들옷은 정부에서 통풍이 잘 되는 원단을 갖고 직접 제품 개발을 따로 한 것으로 브랜드 개념”이라며 “우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강제가 아닌 참고를 하도록 하고 국민들에게도 홍보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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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