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으로 대중 고율관세 등 무역 전쟁 주도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 강력히 추진...한미FTA 재협상도 도와"
러트닉 상무장관과 충돌 우려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을 무역 및 제조업 선임 고문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의 첫 번째 임기에 피터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끈질기게 두 가지 신성한 원칙인 '미국상품 구매와 미국인 고용'을 시행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모든 관세 및 무역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했다"면서 "그의 임무는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제조업 선임고문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렸던 나바로는 대중국 강경 매파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는 2011년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이라는 책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고, 다가오는 미래에 미국을 위협하게될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1기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을 맡아 고율 관세를 앞세운 대중국 무역전쟁, 보호무역 정책, 기존의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을 주도했다.
나바로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패배 불복과 선거 사기 주장을 적극 지지했다. 이후 하원의 1·6 의사당 폭동 사태 특위의 소환 요구를 끝내 거부해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수감됐다가 지난 7월 출소하자마자 공화당 전당대회로 달려가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그를 '충성파'로 변함없이 신임하고 있어서, 집권 2기에도 그를 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하워드 러트닉을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가 자신의 2기 정부의 관세 및 무역 어젠다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중 강경파'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를 지명했다.
따라서 나바로는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 등과 함께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 정책 전반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인은 트럼프가 나바로를 재기용함에 따라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의 잠재적 충돌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