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현대는 2분기..STX는 4분기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번(2분기)에 흑자전환 못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선사들도 사활을 걸고 있어요"
해운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업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근 해상운임의 '이상 급등'에 따라 국내 무역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운임은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며 "화주들의 피해보다 해운사들의 생존이 더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 '빅3'는 지난해 부터 이어지고 있는 누적적자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무리 해운업이 '1년 벌어 10년 먹고 사는' 산업이라지만 더 이상의 손실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빅3'는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지만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커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실적을 발표한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331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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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 `빅3`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 및 흑자전환 시기 예상 |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각각 4926억원, 36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낮은 운임과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시황 악화와 고유가,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쳐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분기 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에 있었던 미주와 유럽노선의 운임인상 효과가 2분기 부터는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또 한 차례 화주들과의 운임협상이 있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사별로 2분기 부터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흑자를 내더라도 그 규모는 수 백억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제상황과 글로벌 해운시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광석과 곡물 등 벌크선이 주력인 STX팬오션의 경우 흑자전환 시기는 더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벌크시황 회복이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고, 3분기는 벌크업계 전통적 비수기 이기 때문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긴축완화 등을 고려할때 벌크 시황은 올해 4분기 부터나 회복될 전망"이라며 "STX팬오션의 흑자전환도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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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