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자금줄을 동결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은행권이 필요한 자본재구성을 완료할 경우 정상적인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본재구성이 빠른 시일 안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ECB는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정부가 은행권 자본 확충과 순이자마진을 포함한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 은행권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경우 극심한 자본부족 상태인 그리스 은행권은 그리스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긴급유동성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EU 정책자들이 탕퇴를 방지하기 위해 구제금융의 기본 원칙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존을 가장 선호하지만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다수의 정부가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 성과를 이뤄냈고 지금도 이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ECB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리스 은행권의 숨통을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인다. 연정 실패 이후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안감에 예금 인출 사태가 이미 벌어진 가운데 ECB의 지원 중단 소식은 시장 불안감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선거 이후 그리스 은행권에서 7억유로에 이르는 예금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