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잠잠했던 글로벌 외환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
외환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상승 추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JP모간에 따르면 달러화와 유로화를 포함해 7개 주요 통화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지수가 최근 2주 사이 1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향후 1개월 내재변동성은 지난 4월27일 2년래 최저치인 8.35%에서 최근 10.13%까지 올랐다. 내재 변동성은 실제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즉, 향후 유로/달러 변동성이 실제로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연정 구성에 실패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1.30달러 선에서 강력한 지지력을 보였던 유로화가 이날 장중 기준 1.26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된 데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선을 하회했다.
투자가들의 베팅은 점차 과감해지는 양상이다. 외환시장에 주력하는 헤지펀드 FX 콘셉트는 유로화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옵션에 대량 베팅했다.
맨 인베스트먼트의 오스발도 카나보시오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문제는 당분간 떠안고 가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오버레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헬리 도트포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로/엔 환율 변동성이 극심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 관련 옵션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이 가까운 시일 안에 수렴하기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