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배터리 OLED등 차세대 전자부품 집중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에 대한 뚜렷한 행보를 보이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삼성전자 차세대 사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근래 이재용 사장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업군을 놓고 'JY 차세대 사업'으로 보기도 한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는 다른 이 사장 자신만의 사업영역을 구축해야할 시기가 점차 다가 오고 있다는 정황적 판단에서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사장의 행보와 관련, 단순한 비즈니스 성격을 넘어서 본격적인 독자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독자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재용 사장. (왼쪽부터 윤부근 사장, 이재용 사장, 최지성 부회장) <사진=뉴스핌DB> |
삼성은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5대 신수종사업(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를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사업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1년간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재용 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5대 신수종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사업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 받는 것은 이 사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나 최지성, 권오현 부회장과 함께 동행하던 관행을 깨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글로벌 자동차 업계 투어가 이 사장의 첫 단독 경영 성과로 이어질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자동차 업계 투어는 이 사장이 향후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두고 밑그림을 그릴지 윤곽을 알 수 있다. 차량용 2차전지와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사업이다. 그것도 자동차에 집중 돼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2차전지와 OLED는 5대 신수종사업에 포함된 사업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15년 3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노른자’로 부상 중이다.
일찌감치 시작한 몇몇 자동차 반도체 전문 업체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출고되는 자동차 내부에 반도체 도입이 넓어지면서 부문별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집입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역시 자동차용 반도체가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 발빠르게 움직이며 판로를 타진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이 피아트-클라이슬러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가 된 것도 클라이슬러와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스마트카 시대를 앞두고 잠재력과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라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대형 2차전지는 5대 신수종사업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문이다. 성장 속도도 다른 신수종사업보다 빠르고 점유율 확보도 수월하다. 차량용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은 오는 2015년 670만대, 2020년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이 소형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삼성SDI와 더불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지난 2월 BMW 방문 당시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동행했다. 삼성은 지난 2009년 8월 BMW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BMW-삼성 테크데이를 개최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SDI가 올해부터 차량용 전지에 주력해 북미와 유럽, 중국에 차량용 전지 생산거점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어 글로벌 공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OLED는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합병하면서 조명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OLED의 활용도는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어장치 회로 센서 등 내장 부품에 사용됐지만 최근엔 계기반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제작하는 살례가 늘고 있다.
전문조사 기관에서는 세계 OLED조명 시장의 경우 올해 2억2600만달러에서 오는 2015년 52억5000만 달러 시장을 20배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이 이같은 OLED 시장 성장을 파악하고 자동차 업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다면 삼성LED 합병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용 전기배터리, 반도체, OLED 등 차세대 전자 부품에 이재용 사장이 특별이 관심이 많다”며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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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