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리스크 회피 긍정평가
[뉴스핌=장순환 기자] 지난 4일 SK하이닉스가 이사회에서 엘피다 인수 본입찰 불참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번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에도 위협 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이사회 뒤 "(엘피다 인수)전략적인 가치가 중요하나 이사회는 안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이사회가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교 우위와 열위간의 전략적 가치판단에서 현 싯점에서는 엘피다 인수가 비교열위의 선택일 수 있다는 내부결정을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재무 리스크에 대한 해소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5월 4일 엘피다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이사회를 열고, 엘피다 매각 본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불참하기로 최종결정했다"며 "엘피다 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재무리스크 우려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 역시 "엘피다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인수 후 재무적 리스크가 크다는결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 불참함으로써 큰리스크 없이 D램 업황 회복에 대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입찰 포기로 마이크론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아직까지 인수 확정은 아닌 셈"이라며 "일단 부채 탕감 없이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4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2002년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도 막대한 부채 탕감등을 요구했던 마이크론이 이번 엘피다 입찰에 순순히 엘피다의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인정을 할지는 미지수"라며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판단되며, 엘피다 채권단과 마이크론간의 협상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에도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우위일 전망이다.
동부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 위기 보단 기회"라며 "11년 D램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단순 합계는 SK하이닉스를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0나노급 공정미세화에서 격차가 벌어져 있어서 원가경쟁력에서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다며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를 통해 강화하고자 하는 모바일 D램의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 원가경쟁력의 차이를 단순하게 규모의 경제로 뒤집기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크론의 1/4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2.2조원 수준으로 2차 입찰에서 제출한 인수가 2.8조원과 추가설비투자 금액 1.4조원을 감당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계획이 4.3조원이므로 공정미세화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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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