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를 전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그리스의 국채교환에 반기를 드는가 하면 유로존 경제가 극심한 침체로 내달리고 있다고 경고한 데 이은 조치여서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 보유량을 전량 매각한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물량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브라질과 멕시코, 인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국채를 사들였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경기 불확실성이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며, 유로존이 커다란 구조적 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펀드 측의 설명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국채스왑 이전 그리스 국채를 13억크로네 규모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처분했고, 이탈리아 국채 물량도 지난해 말 330억크로네에서 최근 266억크로네로 줄였다. 스페인 국채 보유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80억크로네에서 156억크로네로 축소했다.
펀드 내 유로화 표시 국채 비중은 지난해 말 43%에서 최근 39%로 낮아졌다.
부채위기에 빠진 국가는 5개로 제한되지만 문제는 큰 틀에서의 유로존 경제 향방이라고 펀드 측은 강조했다. 이른바 주변국 이외에도 다수의 국가가 거시경제 측면의 하강 리스크와 재정 부실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6100억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1분기 유로화를 기준으로 7.1%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 투자에서 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채권 투자 수익률은 1.6%로 저조했다.
한편 연초 이후 아일랜드 국채는 11.5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포르투갈 국채 역시 19%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인 3.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