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 1년의 경영성적표 중 재무적 성과는 매우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한화증권 수장에 오른 임일수 한화증권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최근 그는 임직원들에게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란 반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화증권은 지난 1년 동안 일본 지진, 유럽 재정문제 등 글로벌 위기로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혔고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증권)과의 합병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리테일은 만성적자에 빠졌고 본사 영업부문 역시 시장상황으로 인해 상품주식이나 채권운용에서 과거처럼 큰 수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한화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2015년 Top-Tier 증권사(자산관리 5위)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합병 이후에 본격적인 모멘텀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지난해(2011년 4월~2012년 3월) 4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9184억원 10.9% 감소했다.
이 기간 한화증권의 주가도 1년새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31일 종가기준으로 740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월30일 기준 4900원으로 무려 33.78% 떨어졌다.
합병에 맞춰진 경영 전략이 결국 1년 동안 답보상태에 빠지며 그의 경영에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다만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증권 지분 0.39%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합병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한화증권측은 소량의 지분을 처분,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화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임 사장은 글로벌 경기와 실적 악화로 실적은 부진했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당면한 목표는 2015년 Top-Tier 증권사(자산관리 5위)로의 도약이다. 한화투자증권과의 성공적인 합병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고 점포환경, 브랜드, IT시스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등 영업기반이 구축되면 리테일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본사의 간접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임 사장의 설명이다.
임 사장은 "한화증권의 발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제 몇 달이 지나면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통합 한화증권의 1세대로서 새로운 정통성을 확립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7월 합병 후 CEO에 임 사장이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제2의 한화증권'에 어떤 밑그림을 그려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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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