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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은 이제 창업주 3세들의 몫

기사입력 : 2012년04월20일 13:16

최종수정 : 2012년04월20일 13:16

 

[뉴스핌=이강혁 기자] 사회 양극화와 선거정국의 반재벌 정서 등이 맞물리며 재계 주요 대기업의 창업주 3세 경영인들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늘고 있다.

일부 3세 경영인들이 창업세대의 기업가 정신이나 뚝심의 도전정신으로 기업을 키워낸 2세 경영인들에 비해 '빵집' 같은 손쉬운 돈벌이에만 매달려 왔다는 사실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혹독한 경영수업보다는 적당한 시기를 골라 어렵지 않게 경영에 나서고, 이후 초고속 승진을 반복하며 '기본기 없는 최고경영자'에 올라선 몇몇 3세 경영인들은 반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차려놓은 밥상에 반찬을 추가하며 더욱 기름지고 풍성한 식단을 만들어가는 3세 경영인들에게 이런 반감은 오해와 편견에 불과하다.

실제 장기간의 엄격한 경영수업과 이에 따른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는 3세 경영인은 재계에 많다.

특히 젊음의 패기와 특유의 글로벌 감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3세 경영인도 여럿이다. 세계시장에서는 오히려 3세 경영인들의 감각이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 전반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면 정의선 부회장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의 현장 지휘관이다. 정 부회장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의 '모터쇼 경영'은 이제 세계 여러 완성차 경영인들이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베이징모터쇼에서 그는 중국형 베르나 신차발표회를 직접 진행하고, 현대차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이번 모터쇼에 나서게될 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세계시장 활약상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3세 경영인이다. 일본과 미국의 오랜 유학생활로 글로벌 감각이 몸에 밴 그는 수년째 주요 거래선과의 미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세계적 기업가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 IT전자업계의 각종 박람회장은 이 사장의 활약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그는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2012CES(소비자가전쇼)에서도 업계 경영인들과 맨투맨 스킨십을 통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세계시장에 대한 경영현안에도 이 사장은 빠지지 않고 움직인다. 단적으로 지난 18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완제품 부품사 최고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경쟁사이면서 거래선인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경영행보다. 

애플과의 소송전이 불거진 이후에도 고(故) 스티븐 잡스 애플 창업주의 장례식장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는가 하면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애플에 대한 부품공급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LCD 담합사건 이후 '반삼성' 감정이 높아졌던 대만을 직접 방문해 삼성의 얼굴로 적극적인 삼성 알리기를 지속했다.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세계시장 도전도 주목된다. 김 실장은 지난해부터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글로벌 시장을 두루 돌아다니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에 배치되면서는 한화를 대표해 세계시장을 종횡무진 중이다.

그의 글로벌 행보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미국의 채용설명회,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미국 뉴욕의 '클로징 벨 세리머니(closing bell ceremony)' 등을 두루 돌아다닌 것.

지난해 9월에는 40세 이하 분야별 차세대 지도자모임인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초대받아 몽골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한화그룹이 '도전∙헌신∙정도'를 새로운 핵심가치로 선포하는 자리에서도 김 회장과 같이 단상에 올라 공식적으로 '한화의 차기 경영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그를 '침체에 빠진 태양광 구원투수'라고 칭할 정도다.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여력을 통해 침체에 빠진 태양광 사업을 성장사업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밖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등 창업주 3세 경영인들이 세계 무대를 두드리며 경영전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재계의 젊은 후계자들을 보면 개인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 가장 험난한 일선에서 활약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쌓고있는 경험과 역량이 향후 그룹에서 커다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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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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