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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 "웅진, 남 일만은 아니죠"..재무 리스크관리 고심

기사입력 : 2012년02월09일 12:58

최종수정 : 2012년02월09일 13:04


[뉴스핌=이강혁 기자] "웅진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매각한다는데, 사실 남의 얘기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거든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때로 보고 있습니다."

웅진그룹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재계 자산순위 30위권 한 중견그룹사 임원은 "최근 업황이나 자금흐름이 상당히 불안한 국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그룹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민 깊은 그룹사들 대부분이 현상 유지도 어려울 만큼 사업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원활하지 못한 유동성으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사업성이나 자금력이 좋은 알짜 중견 그룹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계열사 한 두 곳만 삐걱거려도 얽히고 설킨 자금흐름에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20대 그룹의 한 임원은 "계열사를 떼어 매각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사겠다는 곳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매각 이슈가 나오면 회사 전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중견 그룹사들은 외형확장 만큼 재무구조에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 매각' 이슈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웅진그룹 측은 "매각 자금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공고히 하겠다"고 이번 매각 결정을 설명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올해 안에 갚아야할 차입금만 4000억원에 육박한다.

수년째 사업성 악화와 자금흐름 정체에 허덕이고 있는 일부 해운업체와 조선업체,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일부 건설업체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무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계열사 매각에 나선 기업이 여럿이고, 회사채 발행 역시 기업실사에 따른 절차상 어려움과 금리 측면에서 불리해 자금조달 악화가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하위등급 회사채 발행기업의 경우 발행에 따른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고, 발행기간 장기화로 신속한 자금조달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일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에 나서고 있다. 단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현대상선, STX팬오션, LG이노텍 등이 '부정적' 신용등급을 받았고, 대한전선, 한진해운 등도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회사채 발행의 어려움이 곧 해당기업에게는 자금확보의 어려움으로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동성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몰려드는 여신도 이들에게는 만만찮은 우려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산업 전반적으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향후에도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기관 투자가들의 외면에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겹치면서 일부 기업에 대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기업 계열사도 올해 들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자금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곳이 40개사를 훌쩍 넘어선다. 대부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도가 목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 보유력이 높은 대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기존 자금이 따로 쓰일 곳이 있다는 포석"이라면서 "휘청거리는 중견사의 좋은 매물을 인수하거나 각종 신사업 추진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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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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