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회사채 시장에 대한 은행채의 상대적인 할인율이 최대폭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부채위기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125개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 신용부도스왑(CDS)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는 137bp에 거래된 반면 유럽 대형은행으로 구성된 바스켓의 CDS 프리미엄은 266bp를 기록했다. 회사채에 비해 은행채의 CDS 프리미엄이 두 배에 이르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 지수에 대한 은행채 CDS 프리미엄의 간극 역시 159bp로 지난 11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록하우스 앤 쿠퍼의 알렉스 벨레플루 애널리스트는 “긴급 유동성 투입과 관련된 문제는 시장이 여기에 일종의 중독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인 임계치로 불리는 6%를 넘으면서 시장 불안감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과 유럽 은행권에 대해 등급강등을 위한 평가에 착수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트레드니들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스밀리 애널리스트는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대형 은행들이 중소형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을 더 꺼리면서 연쇄적인 유동성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올리버 주드 신용 애널리스트는 “시장 움직임과 투자심리가 1분기와는 전혀 다르다”며 “이번에는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가 스페인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그리스가 뜨거운 감자였던 지난해와는 강도가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 데이터 업체 CMA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여신이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415bp까지 상승, 지난 2월 저점 대비 230bp 급등했다.
특히 스페인 은행에 시장의 우려가 집중된 것은 ECB의 대출을 받아 대규모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규모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에 유럽 은행권에서 또 한 차례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