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시장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인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발행에 시선을 온통 집중하고 있다.
단기물 국채 발행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장기물의 발행 결과를 통해 부채위기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엿보겠다는 움직임이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스페인의 재정 악화 및 디폴트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특히 10년물 국채 발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관심사다.
스페인은 오는 19일 2년물과 10년물 국채를 총 25억유로(32억8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년물 국채 발행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자본시장에서 스스로 장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디폴트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직접적인 국채 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ECB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스페인을 포함한 주변국 가운데 특정 국가가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될 경우 유럽 금융권 전반에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권이 ECB의 대출금으로 국채를 대량 사들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스페인의 장기물 국채 발행을 주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앞서 17일 스페인은 이날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를 총 31억78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개월물 국채 발행금리가 지난달 1.418%에서 2.623%로 뛰었고 18개월물 역시 1.711%에서 3.11%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는 예상 범위였던 20억~30억유로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보다 수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 트레이더는 “스페인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시장이 다소 긴장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전반적인 거래가 위축되는 동시에 국채 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5.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