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자금시장 지표는 최악의 상황을 아직 통과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지표 움직임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디폴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급한 유동성이 효력을 다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1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 15개 국가의 신용부도스왑(CDS)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는 최근 한 달 사이 26% 급등했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유로존에서 4개 이상의 국가가 이른바 신용 이벤트를 맞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소한 4개 국가가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리스의 채무조정과 같은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표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재정이 부실한 국가와 관련 기업 및 금융권에서 과거 5년에 비해 심각한 디폴트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도이체방크는 전했다. 또 결과는 주요국이 재정적인 한계 수위에 이른 만큼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CB의 1조유로에 이르는 유동성 공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상승 흐름을 탔던 신용시장은 뚜렷한 약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폴트율이 여전히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 회수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했다. 공공 부문의 지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따른 결과하는 주장이다.
도이체방크의 닉 번스 전략가는 “ECB의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이 단기적인 진정 효과를 냈지만 부채위기 문제의 본질에 접근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