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현대 경영활동의 핵심 수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켓팅은 물론 기업 핵심가치를 꾸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진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텔링 기법 및 경영관은 궁극적으로 비전기업을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한다. 뉴스핌은 창간 9주년 기획물로 스토리텔링 경영의 중요성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당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최영수 기자] "임의로 만든 이야기보다는 실제 사례가 진한 감동을 주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법입니다. 스토리텔링 역시 경영 전반에 걸친 실제 체험사례를 발굴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스토리텔링 전문기업 '풍류일가'의 김우정 대표는 우리나라 스토리텔링 1세대 전문가로서 국내 몇 안 되는 스토리텔링 전문기업의 CEO다. 그가 2004년 풍류일가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스토리텔링의 불모지였다.
불모지와 같은 우리나라 스토리텔링 시장을 개척해 온 풍류일가 김우정 대표를 만나, 스토리텔링의 탁월함과 기업의 활용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불모지' 개척해 온 스토리텔링 1세대 전문가
▲풍류일가 김우정 대표 |
하지만 모든 스토리텔링이 성공하는 게 아닌 만큼 그 개념을 바로 알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스토리텔링을 도입함에 있어 김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즉 임의로 어떤 화려한 이야기를 꾸며내서 홍보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급하게 도입한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자사의 브랜드에 그저 화려한 스토리를 덧입히려는 기업들이 많은데, 소비자들은 꾸며낸 이야기에는 절대로 감동을 받지 않는다”면서 “진정성이 있는 실제사례를 발굴해 스토리를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재가 실제로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화의 소재를 찾아서 심해까지 탐험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노력에 비하면,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 "중장기 안목으로 소재 발굴 힘써야"
김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아직 많지 않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지적한다. 감동이 있는 실제사례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기업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좋게 포장하려다 보니 고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성공사례로 꼽은 것은 '故 정주영 회장의 울산조선소 건설이야기'(현대중공업)와 '초코파이 情'(오리온)다. 창업자의 실제 체험담이나 제품개발 이야기는 가장 좋은 소재가 된다.
김 대표는 “단기간에 큰 예산을 써서 승부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사정을 고려하면 우리만의 독창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대부분 해외기업의 성공사례를 무분별하게 모방한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 조급하게 추진하거나, 스토리텔링의 성공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금물이다. 평소에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스토리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마케팅의 성공률을 수치화하기 어려운 것처럼 스토리텔링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다양한 스토리 중에 한두 개만 성공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대표는 “10편의 스토리 중 하나만 성공해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은 성공한 것”이라면서 “재미있고 감동있는 소재를 꾸준히 만드는 게 스토리텔링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김우정 대표 프로필>
2000. 연세대 임상병리학과 졸업
2004. (주)풍류일가 대표
2010. 국가브랜드위원회·GS칼텍스 스토리텔링 제작
2011. KB국민카드·롯데월드타워 스토리텔링 제작
2012. 오리온 스토리텔링 제작
<저서> '돈과 예술의 경제학', '위대한 기업의 선택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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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