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올들어 세번의 만기일이 별탈없이 지나간 후 이달 옵션만기일인 오는 12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만기일에 대량의 물량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4·11 총선을 필두로 한 각종 이벤트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성은?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7조9761억원, 매도차익잔고는 6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익잔고는 1조5779억원으로 지난달 3월 만기시 기록한 1조2237억원 대비 3542억원 증가했다.
지난 세 번의 만기일 동안 청산시키지 못한 매수차익잔고의 보유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에는 약 3.9조원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유입됐고 3월 출회된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5400억원에 불과했다"며 "이번 만기를 앞두고 베이시스 약세가 나타난다면 1~3월 청산되지 못했던 배당관련 매수차익잔고 일부가 만기날을 청산시기로 설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수차익잔고가 많음에도 적극적인 청산 물량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청산 대상이 우선시되는 지난달 만기이후 합성선물을 이용해 설정된 차익거래 금액이 크지 않아 영향력이 적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만기일 이후 국가기관 중심으로 500억원 규모의 매도차익이 설정됐는 데 이 물량은 만기일 동시호가에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금액이 크지 않아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월 만기일에 외국인이 청산시킨 60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1조원의 매수차익잔고가 남아있다"며 "이들의 진입 환율이 평균 1125원이므로 1130원을 상회하는 현재 환율 수준은 본격적인 청산을 자극하기 힘들 듯"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보유기간이 길어지면서 청산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최근 컨버젼 개선과 함께 이들의 합성선물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베이시스·합성선물 상황에 따라...
이에 따라 이번 달 만기날 역시 시장 베이시스와 합성선물의 상황에 따라 출회될 매물의 규모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버젼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베이시스 역시 하락하고 있다"며 "컨버젼해서 옵션만기를 이용해 매도하는 차익거래의 매력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합성선물을 이용하기엔 충분한 가격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옴에 따라 베이시스 조건에 따른 차익거래가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기날 시장 베이시스 0.9포인트 이하에서 대규모 차익매도, 1.8포인트 이상에서는 제한된 규모의 차익매수를 기대해야한다"며 "장중 시장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차익거래 유출입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세로 베이시스가 양호하기 때문에 물량의 유입이 나타나지 않을지라도 대량의 이탈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총선·北 로켓· 금통위" 3대 요인을 주목하라
따라서 오는 11일 총선을 시작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금융통화위원회 등 잇달아 발생하는 이벤트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이번 옵션 만기의 최대변수는 시장 베이시스나 합성선물의 가격 변화보다는 시장 외부에서 영향을 미칠 변수들의 활성화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공통적으로 선거 이후 시장 방향성 변화가 심하게 나타났다"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일별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중으로 3~4% 이상의 가격변화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안혁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휴일이 있는 점, 총선 결과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은 만큼 만기일의 베이시스 변화를 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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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