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불안감에 FED 실망감 더해
- 스페인 정부, 재정적자율 80% 육박
- 美 연준,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관심 줄었다
- 美 자동차업계 '활황'...견조한 성장세 지속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 필요성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의 분위기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64.94포인트, 0.49% 내린 1만3199.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6포인트, 0.40% 낮은 1413.38을,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6.13포인트, 0.20% 떨어진 3113.5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201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79.8% 수준을 기록해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11년의 68.5%에서 약 11%p 증가하는 수준이다.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유럽연합(EU)이 권고하는 상한선인 60%는 큰 폭 상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약화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a couple)' 위원들이 "경제가 모멘텀을 잃거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랜 기간 낮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A few)' 위원들이 머지 않은 시기에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지난 1월과는 대조적인 부분으로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의 실현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금융 안정화와 미국 경제 성장세 강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매우 약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미국을 포함해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정부 지출을 지나치게 빨리 삭감할 경우 상황은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신문업계 모임에서 "몇달 전에 비해 상황이 다소 개선돼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책 결정자들은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되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은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며 "유럽의 금융 시스템은 커다란 부담을 지고 있고 부채 역시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고유가 현상 역시 많은 피해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미국의 2월 공장주문이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신규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해 전월 1.1%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로프이코노믹스의 조엘 내로프 대표는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기동안 성장에 있어 제조업부문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모든 섹터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와 금융주들이 낙폭을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엑손모빌은 각각 2.3%, 1.9% 내리면서 블루칩 종목들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시장의 '빅3'로 꼽히는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지난달에도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3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총 23만 10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총 22만 3418대의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비 5% 증가를 보였다. 포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3월 판매 실적으로는 5년래 최고 기록이다.
또 크라이슬러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이로써 크라이슬러의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는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