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QE)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재차 확인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 초반 완만하게 하락했던 수익률은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급반전, 상승폭을 확대했다.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스페인 국채가 35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그밖에 주변국 국채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뛰어오른 2.30%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10bp 오른 3.43%를 기록했다. 2년물이 4bp 상승했고,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10bp 급등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경기 악화 시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연준 위원이 두 명에 불과, 지난 1월 회의 때보다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새로운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회의 때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봇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채권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QE3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반면 연준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중립적인 상태에 보다 가까워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5.4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오른 5.16%에 거래됐다.
포르투갈 2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9.98%에 거래됐다.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4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오랜 상승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존 레이스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을 하루 앞두고 결과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됐다”며 “경제 지표가 점차 악화되고 있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채 가격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포르투갈 역시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인 채무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변국 국채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로 보합을 나타냈고, 2년물은 1bp 떨어진 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