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 입사한 서 사장은 대우건설에서만 36년의 시간을 보내며 고락을 함께 했다.
서 사장은 평사원 시절 리비아 현장에서 근무했으며 1986년부터는 본사 해외인력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본사 총무부장, 주택사업 담당임원,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2008년 1월 대우건설 CEO로 취임한 만큼 회사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더로 평가된다.
CEO취임 이전부터 서 사장은 인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로 서 사장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주택사업 담당임원으로 재직하며 사업장마다 성공적인 분양률을 기록했다.
서 사장이 취임한 2008년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부동산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2008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으로 감소해 2010년에는 36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 서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회사 주주들이 그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해 서 사장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흑자전환으로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2009년 말 기준 4조 4000억원에 달한 PF 지급보증도 지난해 말 3조원까지 감소한 것은 놀랄만한 실적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주택 시황에서도 공급량 1위를 기록한 것은 서 사장의 주택사업부문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경쟁사가 주택부문 공급을 줄이는 가운데에도 지방 유망 입지를 중심으로 공급을 지속했던 게 주효했다는 것.
평소에도 서 사장은 '인재 중시형'리더로 유명하다. 임원시절에도 신입사원들과 소탈한 술자리를 즐겼던 서 사장은 대우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각종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역량 강화와 자기 계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한 신입사원의 해외현장 교육은 글로벌 인재양성을 중시하는 서 사장의 철학을 반영한다.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서 사장은 대우건설을 사업기획에서부터 시작해 시공, 금융능력까지 갖춘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자'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사장은 국내 공공부문 발주와 주택시장에도 관심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직원 대부분이 해외현장 경험을 쌓는 전통은 현장 중심 경영철학을 방증하는 셈이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서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