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의사소통·포장마차 등 親조직화
[뉴스핌=손희정 기자]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이 회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대외적으로 유독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진행중인 기업 매각 작업에 있어서도 매각 주관사측에 웅진코웨이 문화를 강조하고 이를 십분 이해, 수용하는 인수 후보자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스스럼없이 강조한다고 한다.
웅진코웨이 기업문화가 기존 조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핵심 고리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기업문화가 경쟁력의 핵심축의 하나라고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은 자랑한다.
홍준기 사장은 평소 직원들을 위한 조직문화를 잘 이끌어가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8일 정수기 신제품 출시로 열린 간담회에서도 "노사문제가 없고 지금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기업에 인수되길 바란다"고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 지속경영의 발판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웅진코웨이는 타 기업과 달리 자유롭고 밝은 사내 분위기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이같은 기업문화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형성되면서 경쟁사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한다.
이 회사의 기업문화는 신나게 일하는 사람만이 창의력과 도전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신기(神氣)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기문화는 서로 상의하는 문화, 반대의견을 말할 수 있는 문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문화, 함께 즐기는 문화로 회사내에서는 통용된다.
또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코웨이 데이'는 자연스럽게 직원 가족들이 회사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족 간의 화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코웨이데이는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어느 기업이든 회사 대표와 소주를 마신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왠지 대표와의 술자리는 어색하다.
홍준기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해피홍의 달리는 행복포차`에서 직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장, 임원은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웅진코웨이는 권위주의보다 소통의 문화를 더 중시한다. 소통문화는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즐겁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사장님과 함께하는 '해피홍의 달리는 행복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포장마차 주인이 바로 홍 사장이라는 점.
2010년 3월부터 운영된 포장마차는 사장이 직접 안주도 만들고, 술도 판매하며 매달 전국에 있는 영업조직과 본사 식구들로 북적이는 모임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피홍의 행복포차'에서 파는 술과 안주는 공짜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정해진 금액이 아닌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모아진 돈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된다.
일하기 좋은기업 웅진코웨이의 또 하나의 장점, 바로 스킨십 경영이다.
웅진코웨이는 CEO와 직원들 간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수평적 의사소통의 장인 '하이팅(High-Ting)'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그 범위를 넓혀 각 부문장과 소속 직원들 간에도 하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팅은 20여명의 직원들과 CEO 혹은 부문장과 함께 한 가지 테마를 정해 허심탄회하게 하루를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칵테일 만들기, 승마, 도자기 체험, 클라이밍, 자원 봉사, 패션쇼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편안한 자리에서 CEO 혹은 부문장과 대화를 하며 회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평소 해보고 싶었거나 배우고 싶었던 일들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어 반기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밝고 편안한 사내 분위기는 노조가 없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노조가 형성되면 개방적인 문화를 형성하기에는 직원들과 경영진 간의 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가 M&A 되면 노사 간 충돌이 생기기 마련인데 웅진코웨이는 매각을 앞두고 노사가 바뀌는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등 훈훈한 미담까지 전해주기도 했다.
이렇듯 사무실 밖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회사의 비전, 경영 철학뿐만 아니라 사적인 취미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형성된 유대감과 공감대는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홍 사장이 그토록 기업문화를 아끼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웅진코웨이는 최근 회사 매각작업을 추진하면서 인수 희망기업들이 이같은 조직문화를 이해했으면 바란다. 웅진코웨이의 내적인 힘을 손상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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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