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가격 경쟁력 강화…차종 쪼개고 나누고
자동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한·EU, 한·미 FTA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인하도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공정위는 수입차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보겠다며 칼을 빼 들었다. 대표적 독과점 체제인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격 문제를 집중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일부 독일차 브랜드가 판매 가격을 올렸지만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는 반대의 행보를 나타내 향후 수입차 시장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차 업체가 신형 차종을 출시하면서 가격 동결 및 인하 등 치밀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 침체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의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엔저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의 또 다른 무기를 장착, 일본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국산차나 여타국 수입차에 비해 가격 경쟁효과를 지니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출시된 토요타 뉴캠리 판매 가격은 3390만원으로 기존 차종과 비교 시 100만원 인하됐다. 앞서 혼다 CR-V는 기존 모델 대비 120만원이 낮아졌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가격 정책에 대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양품염가’가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뉴캠리 가격 인하를 위해 미국에서 수입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잡았다. 대당 판매 이익이 적더라도 대수가 많으면 수지타산이 맞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18일 출시한 토요타 뉴캠리. 편의사양을 강화하고도 판매 가격이 내린 덕에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에서 7000대로 늘렸다 |
또 기존 프리우스는 3790만원이지만 신형 프리우스 판매 가격을 3770만원(M)으로 조정했다. 신형 프리우스 M은 기존 차종 대비 LG전자 내비게이션 등 편의성이 좋아졌음에도 판매 가격이 소폭 내렸다.
특히 가격 차이는 20만원에 불과하지만 위, 아래 각각 한 차종씩 추가해 소비자 구입 폭을 넓힌 것이 골자다.
프리우스는 고급형 S 4120만원, 보급형 E 3130만원 등 두 종이 추가됐다. E의 경우 기존 프리우스 대비 660만원을 내려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가격을 낮춘 일본차는 회복세다. 뉴캠리 판매 결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뉴캠리는 지난달 국내에서 721대가 판매돼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2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독일차라는 점은 일본차 업계에 청신호가 됐다.
이 기간 한국토요타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1.3%로 전년 5.05% 대비 206% 올랐다. 전달인 1월과 비교해도 31.9% 증가율이다.
혼다코리아도 판매 가격을 낮춘 덕을 톡톡히 봤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종인 인사이트는 판매 가격이 2900만원이지만 550만원을 할인해 판매했다. 인사이트는 1월에 9대 판매에 그쳤으나 지난달 168대가 팔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인사이트의 경우 홈쇼핑을 통한 새로운 판로가 도움이 됐다”며 “판매 가격을 낮춘 점이 판매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수입차 가격 인하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임원은 “수입차 외에도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가격도 올랐는데 공정위가 왜 수입차를 타깃으로 조사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사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시계 방향으로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뉴캠리, 혼다 인사이트.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차종을 쪼개는 등 판매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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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