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압축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대형주 강세는 압축펀드에 유리한 장세가 분명하나 펀드 특성상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IBK집중선택20증권투자신탁[주식]A'은 연초이후 18.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A 1', '미래에셋맵스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4'가 각각 15.87%, 15.19%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12.12% 올랐던 코스피지수를 초과하는 것은 물론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10.85%를 모두 웃도는 수준.
지난해 하반기 압축펀드 수익률은 -15.5%로 같은기간 12.8% 하락했던 코스피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초 유동성의 힘에 이끌려 대형주를 위주로 시장이 강세장을 연출했고, 이에 기존 펀드보다 적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펀드의 성과가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기존 펀드가 50~60개 내외의 종목을 선택한다면 압축펀드는 20~30개를 골라 집중투자한다. 종목수가 적다보니 분산효과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량주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담다보니 올해 초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돋보일 수 있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압축형 펀드 같은 경우 대형주를 담다보니 경기 민감주와 연관관계가 높았다"며 "지난 1~2월 유동성 장세에 대형주가 상승했고 이에 압축형펀드들의 성과과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지난해 초반 주도주 테마가 형성되면서 당시 압축펀드 수익률이 좋았었다"며 "올 초 대형주가 선전하자 대형주, 우량주 집중해서 종목을 선정하는 압축펀드가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가 현재와 같은 상황을 지속한다면 압축펀드가 다른 펀드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부부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계속된다면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도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기 때문에 압축펀드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상승장에서 주도주나 주도업종이 확실히 구분될 때 압축펀드는 초과성과를 낸다"며 "현재 시장에 변동성이 있긴 하나 여건 자체가 압축펀드에 우호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압축펀드 특성상 분산효과가 떨어져 수익률 격차가 큰 만큼 그간의 성과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물론 포트폴리오 내 적정수준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은 연초 이후 -2.11%의 수익률로 압축펀드 내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을 뿐만아니라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IBK집중선택20증권투자신탁'과의 수익률을 약 20%포인트 하회하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압축펀드는 종목수가 적다보니 일반 액티브 펀드보다 수익률 편차가 크다"며 "기본적으로 펀드 성과가 꾸준히 나오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압축펀드는 운용전략에 따라 성과가 다를 수 있다"며 "운용전략, 리서치 능력 등이 검증된 압축펀드를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황 부부장은 "일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길 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20~30% 내에서 압축펀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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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