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지난 1월 여신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집단가계대출 취급비중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은행장들은 한국은행 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3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여신금리 수준에 대한 최근의 언론보도와 관련해 지난 1월 은행권 여신금리의 큰 폭 상승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집단가계대출 취급비중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둔 대출 조기 실행으로 아파트 집단대출의 취급비중이 크게 높아졌지만, 지난 1월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집단대출 취급비중이 하락해 여신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얘기다.
은행장들은 2월에는 여신금리가 다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장은 중소기업들이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설비투자를 미루거나 축소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일부 중소기업이 해외투자 실패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현지사정과 사업전망에 대한 정보 부족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금융권 및 연구기관이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최근 가계대출 둔화 움직임이 원리금상환부담률(DSR) 및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LTI)이 높은 취약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은행장들은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지만 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최근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와 국제결제은행(BIS)총재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하고 은행장들에게 국내 은행경영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D-SIBs,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그림자 금융 규제 등에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형 수협 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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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