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 식량회담 및 핵활동 유예조치 협의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달 23~24일 베이징 3차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대북식량지원 등에 ‘중요한 진전’을 이끌어낸 북·미가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북미 양측은 다음주 중 제3국에서 북한 영양지원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다. 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다음주 중으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만나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된 후속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킹 특사가 다음주 중 제3국에서 리 국장을 만나 영양지원을 실천하기 위한 세부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유엔 인권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제네바 방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북미 후속협의 장소는 중국의 베이징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에선 구체적인 영양지원을 위한 품목과 지원방법 외에도 지원 과정을 감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중단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 간 협의가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의가 시작되면 UEP 가동 중단을 전후해 방북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규모와 장비 반입여부, 방북시기,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 단지에서 사찰단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 등이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AEA 사찰단은 2009년 추방됐다.
◆ 北 리용호 부상, 시라큐스대 세미나 초청 받고 방미
또한 다음주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NGO가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는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 일행은 6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측 일행이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 초청으로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뉴욕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한 후 “(다만) 미 정부측 인사와의 회담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간 베이징합의 발표내용과 관련,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개발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우라늄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 핵활동에 대한 유예(moratorium)에 합의했다는 것에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 3차 북미 고위급회담 합의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을 환영한다”며 “북한이 약속한 여러 조치들이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뤄내는 방향으로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은 대화를 포함한 평화적인 수단으로 이슈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북미 간의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일 성명에서 “합의가 확정되고 이행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며 “EU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 동반국은 물론 북한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북한이 데탕트의 버튼을 눌렀다”며 “권력세습을 강화해줄 식량 원조를 얻어내려고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논평했다.
◆ 북미 3차 회담 합의내용은?
한편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 실험 유예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 핵활동에 대한 유예(moratorium)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팀 복귀 ▲ 모니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24만t 규모의 대북 영양지원 이행을 위한 북미 간 회담 지속 등에 합의했다.
북미는 아울러 ▲양자관계 증진을 위한 조치 준비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 ▲문화, 교육, 스포츠 분야 등 인적교류 강화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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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