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세계 3위의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 메모리가 파산보호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경쟁업체들의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파산 소식에 D램 가격의 하락을 막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업계 한편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로 앞으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엘피다가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말 현재 엘피다의 부채 규모는 4800억 엔 정도로 파악된다.
일단은 파산 신청이 경쟁업체들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파산신청이 회사가 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파산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며 "파산이 회사가 망했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시장의 소문처럼 마이크론에 팔리게 될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엘피다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속해서 감산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파산 신청으로 D램 가격에 큰 영향을 줄지도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파산 소식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D램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박현 연구원은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해서 회사가 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투자가 제한되고 경쟁력의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정도의 소식은 시장에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D램의 수급과 가격적인 부문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피다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및 대만 기업들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모색해왔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4월 이후 차입금 상환에 충당할 자금 조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엘피다의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를 통해 대만에서 범용 메모리를 양산하고 자신들은 고부가가치의 첨단제품을 개발해 삼성전자 등과 대항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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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