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현지문화 맞춤 공략
[뉴스핌=손희정 기자] '수출지역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에 맞는 원재료를 할용하는 게 성공 비밀이다'
식품업계가 해외 현지문화 맞춤 공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 감자베이스 고래밥을 출시하고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중국에 출시한 고래밥은 출시 이후 2011년 매출 800억원 달성에 이어 올해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고래밥은 밀가루베이스로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반면,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은 밀가루가 아닌 감자를 베이스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감자를 좋아하는 식문화에 제대로 공략한 것. 중국에 수출중인 고래밥은 감자베이스에 해물맛, 바베큐맛, 토마토 등 세 가지 맛으로 출시중이다.
오리온이 중국에 수출중인 고래밥. (시계방향)고래밥 해물맛, 토마토맛, 바베큐맛 |
오리온 측은 감자로 만든 제품이 밀가루베이스보다 식감이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국내에도 감자 원료 제품으로 생산한 바 있으나 인기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해외법인 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리온은 올해 국내 시장은 8000억원, 중국시장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는 절대적인 현지인 입맛에 맞췄다. 종교적인 문제로 육류를 피하는 현지인들에게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우는 금기음식이었던 것.
롯데제과 측은 마시멜로우는 전분과 젤라틴, 설탕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젤라틴 속에 돼지기름이 포함돼 이를 식물성기름으로 대체해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제품을 특화시켰다.
메로나는 세계화를 위해 멜론 맛 외에 딸기, 바나나, 망고 및 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해 전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는 멜론 맛 한 종류로 출시되는 것에 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독특한 식감과 시원함이 특징인 메로나는 수출 7개월 만에 이 들 나라에서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로나는 아시아 주요 거점시장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인기가 높은 빙그레 `메로나` |
빙그레 측은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식생활에 대 변화를 가져온 일본 '스시'에 이어, 메로나가 브라질 디저트 및 기호식품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에서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비약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한민국 식품의 한류를 이끌어 가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식품업체들이 국내제품과 차별화로 현지화 맞춤공략을 펼치는 것에 대해 제품 고유의 맛을 전달하는 데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적극적 맞춤 공세로 국내 브랜드 위상을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형된 맛이 아닌 원제품 고유의 맛을 고수하고 그 상품 그대로 수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제과업체 한 관계자는 "수출 제품은 대게 현지인 입맛에 맞게 약간의 맛의 변형이나 제품 패키지를 다르게 해 생산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문화에 맞게 맞춤공략으로 그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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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