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21일 예정된STX팬오션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발행과 관련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명령이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부과된 것이지, 발행주관사의 실사에 대한 이행점검 결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발행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의 STX팬오션 기업실사와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종합적인 이행점검을 실시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15일 STX팬오션 BW발행신고서에 대한 정정명령은 지분증권에 대한 직접투자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발행회사 STX팬오션에게 보다 상세한 정보제공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증권의 발행규모가 2500억원으로 대규모인 점과 해운업의 좋지 않은 업황을 감안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부터 적용되는 주관회사의 기업실사와 동떨어진 것으로 보기도 어렵지만, 대표주관회사 동양증권의 기업실사에 대한 직접적인 점검 차원에서 나온 정정요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관사의 기업실사(Due Diligence)에 대한 이행점검은 종합적으로 따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주관사의 기업실사 이행점검은 개별적으로 접근할 사안도 아니고, 우선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요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해운업 업황도 나쁘지만 지난해 대한해운 사태 등으로 업계도 힘든 상태인 점에 주목하면서, STX팬오션의 경우 BDI(벌크운임지수)가 1500은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지금 600~700선이므로 투자위험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정정된 신고서에 대해서 그는 "지난 17일 제출받아 현재 재심사 중이지만, 정정요구에 의해 보다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 게 심사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의 BW발행은 당초 일정보다 연기는 됐지만 오는 3월 2일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까지의 주가흐름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이번 조치가 발행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감독기관의 향후 반응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STX팬오션의 BW 발행은 지난1일부터 시작된 기업실사제도 도입후 처음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의 대규모 발행이라는 점에서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자 직후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 사태를 감안하면, 투자자에게 업황과 발행사의 리스크요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어야 했다"며 업계가 기존의 관성에서 탈피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기관의 평판에 대한 악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영업에 몰두하다보니, 투자자보호라는 원칙에서 미진했었던 증권업계의 조직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해운업계가 워낙 힘들고 STX팬오션의 대규모 발행인 점으로 감독기관이 한번쯤 제동을 걸 수 뿐 아니라 이같은 정정명령의 전례도 종종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STX팬오션은 정정신고서를 통해 자사의 영업이익 발생가능한 BDI수준을 '1500 수준 이상'으로 명기하고, 선박투자관련 자금조달 계획을 제공하는 등 사업위험과 회사위험에 대해 보다 명백한 정보들을 추가로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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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