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의약품 상당수 제외… '판피린티정'은 생산조차 안 돼
[뉴스핌=서영준 기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국 외 판매가능 24개 의약품을 놓고, 선정 배경에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정성을 이유로 당초 예상보다 적은 품목을 선정한 것이나 실제 생산하지 않는 의약품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9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약국 외 판매가능 24개 의약품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지난 7일 ▲해열진통제(타이레놀 4개, 브루펜 1개) ▲감기약(판콜 3개, 판피린 2개) ▲소화제(베아제 5개, 훼스탈 6개) ▲파스(제일쿨파프 2개, 신신파스에이 1개) 등 총 24개 품목을 약국 외 판매 대상 의약품으로 선정했다.
임신 중인 여성이 먹어선 안 되는 의약품, 오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 향정신성의약품 합성원료를 사용한 경우 등을 식약청 검증 과정에서 제외시켰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만든 기준, 그리고 약사회에서 동의한 기준에 따라 통과시킨 것이 24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에는 11개 품목군의 67개 품목이 약국 외 판매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었다. 특히 아스피린, 하벤, 화이투벤 등 인기 약품은 약국 외 판매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안정성을 이유로 의약품 수를 당초 예상보다 많이 줄였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며 "아스피린과 하벤, 화이투벤 등 인기 약품이 상당수 빠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약품의 경우엔 판매량이 적거나 생산하지 않은 제품도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감기약 판피린티정은 지난 몇 년 간 생산되지 않던 제품이다. 오히려 복지부가 선정하지 않은 판피린큐액이 감기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 실제 판피린큐액은 액체 감기약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티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 다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었다"며 "판피린티정 보다는 판피린큐액을 내부에선 더 대표 약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감기약이나 해열 진통제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 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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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