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뉴스핌=김민정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만만치 않아 기준금리를 조정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GDP)은 전기대비 0.4%에 그쳐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은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으로 수출과 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연 3.6%로 한은의 전망치인 3.8%를 밑돌았다.
한은은 전날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장기 추세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연 3.4%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로 기저효과에 기댄 결과로 해석된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에 대해 안심하기도 이르다.
1월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7개월째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점도 물가 상방 위험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2년도 2월 채권시장지표(BMSI) 동향’에서도 응답자의 99.4%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도 글로벌 경제 둔화 국면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 GDP 상승률 감소로 인한 국내 경기 둔화세의 본격화가 기준금리 인하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국민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금통위는 대통령과 재정부 장관의 물가 안정에 대한 정책적 의지와 김중수 총재의 통화정책 중립적 시각을 반영한 인터뷰 등을 종합할 때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학승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는 금리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으며 2월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여전히 상존하는 유럽발 리스크와 국내 실물경기의 둔화요인에 금리정상화를 단기간 내에 단행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당분간 기준금리는 동결이 전망된다”며 “상반기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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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