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및 채무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안전자산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발행한 3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을 실었다.
7일(현지시간) 미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후 2시9분 현재 전날보다 8bp 크게 상승한 1.99%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6bp 오른 3.16%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0.81%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0.34%에 거래됐다. 이날 재무부의 3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0.347%로 시장 예상치인 0.346%를 소폭 웃돌았고,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0.334%와 거리를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8bp 오른 1.96%를 기록했다. 반면 주변국 이탈리아의 10년물 수익률은 3bp 떨어진 5.59%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0bp 내린 후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그리스는 8억1250만유로 규모의 26주 만기 채권을 4.86%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행 금리인 4.90%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 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유럽 부채위기가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기대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그리스가 채무협상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며 “이날 국채 시장에는 ‘리스크-온’ 성향이 짙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한편 고용 지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3차 양적완화(QE) 실시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