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봐주기 아니냐 논란일까 '곤혹'
[뉴스핌=정탁윤 이에라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한화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매매거래 역시 정상화될 방침이다.
이에 뜬 눈으로 토요일 밤을 지새운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으나 거래정지 없이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대기업 특혜 논란을 잠재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거래소 속전속결..."한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제외"
5일 거래소는 "한화의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유효성 있다고 판단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6일부터 매매거래를 정상화시킨다"고 밝혔다.
이날 조재두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상무)는 "한화가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에 대한 내부통제 개선 등 경영투명성 개선방안과 이행계획서를 제출했고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유효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화가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뢰도 있는 개선방안과 한층 강화된 내부통제 장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긴 했으나 거래소 측에 제출한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유효성 있다는 것으로 판단해 거래 정상화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폐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거래정지 없이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대기업 특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이례적이네..."대기업 봐주기 아니라고?"
지난 3일 한화는 899억원(자기자본 대비 3.9%)에 해당하는 임원 배임혐의 발생사실을 공시했고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라 오는 6일부터 한화의 상폐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거래 정지를 하루 앞두고 긴급 브리핑을 개최해 매매거래를 정상화한다고 통보한 것.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1976년 6월 상장된 한화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9084억원으로 외국인 비중은 19.72%에 달하는 만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얘기다.
조 상무는 "매매거래 정지에 따른 투자자의 환금기회 제약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 한화, 특혜 논란 경계..."주주들에게 사과"
한화는 대기업 특혜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주주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표하며 투명경영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남영선 한화 대표는 "공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와 관련, 실질심사절차가 진행됐고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될 위기에 놓여 주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게 됐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늑장공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의가 아님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1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이와 관련된 공시는 1년 여 후인 지난 3일 장 마감후 나온 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거래소의 규정이 바뀌었는데 미처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검찰에서 기소하면서 제시한 금액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시 의무에 해당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업무상 착오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 검찰 구형이 난 뒤 3일 거래소 측에서 공소장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계기로 내용을 검토하던 중 공시해야 할 내용인것인 것을 알게 돼 급하게 공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 측은 이번 일이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오진 않을까 우려하는 한편 오는 23일 예정된 김승연 회장의 선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태양광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한화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탁윤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