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고용지표 등 일제히 '기대 이하'
- 美연준 효과, '일일천하'?...장중 하락반전
- 3M·카터필러, 실적 엔진 달고 상승 주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기조 시한 연장과 기업들의 강한 실적 등 전일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은 이를 모두 상쇄시켰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33포인트, 0.18% 내린 1만 2734.6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신규주택 판매지수 발표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S&P500지수는 0.57% 내리면서 1318.43, 나스닥지수는 13.03포인트, 0.46% 하락한 2805.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 4.2%, S&P500지수 4.6%, 나스닥지수 7.5% 등 여전히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2.2% 감소해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연간 기준 30만 7000만채로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2만 1000채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평균 주택판매 가격도 21만 3000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2.8%의 하락을 보이며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웰스파고 시큐리티의 아니카 칸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체들이 대폭 할인을 내세우며 기존주택을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반등을 예상하지만 기존주택들과 경합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신규주택의 의미있는 증가를 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7만 7000건을 기록해 지난주 35만 6000건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37만건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보다 0.4% 오른 94.3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상승에 성공했지만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이었다.
3M은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2.8% 증가한 9억 5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 역시 1% 이상 상승을 보였다.
카터필러는 주당순이익 기준 2.32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1.47달러)보다 개선된 성과를 내놓은 데 대한 반응으로 2.3%의 오름세를 기록, 블루칩 종목들의 상승을 주도했다.
AT&T는 2.5% 내려앉으면서 다우 종목 중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보였고 전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엎는 강세를 보였던 애플은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날 0.45% 하락했다.
S&P캐피탈 IQ의 샘 스토발 수석 주식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단지 현 시점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시장이 어디로 향하는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