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공약집까지 만들고 회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한 후보가 투표도 못해보고 탈락하는게 말이 됩니까?"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투표도 하기 전에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6명의 후보 중 3명만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다.
후추위는 이날 면접을 실시, 총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자로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가나다 순)을 결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가나다 순) |
우선 회원사들의 투표권을 제한했다는 비판이다. 회원사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업계의 대표를 뽑아야함에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5명의 후추위가 이를 제한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6명의 후보가 모두 업계 경력과 실력을 갖춘 분들"이라며 "모든 후보가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의사를 묻는 게 공정한 선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 후보의 경우 중소형사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며 "대형 증권사 출신 3명만 본선에 오른 건 아쉽다"고 전했다.
절반의 후보를 탈락시켰음에도 후추위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논란거리다. 어떠한 결격사유가 있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용산고, 경북고, 경기고 등 3개 명문고의 각 2명씩 6명의 후보 중 고교당 1명씩 최종 후보로 추천된 것도 '이상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사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어떤 기준을 선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우습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투협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노동조합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3명 중 2명을 차지했다. 이들이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후추위에 의해 탈락한 후보 3명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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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