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토요타가 현대차에 맞승부수를 던졌다. 토요타는 공성을 외치고 현대차는 자신감있는 수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8일 ‘미국산’ 뉴 캠리를 국내 출시하며 현대차그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토요타 본사와 토요타 북미 공장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올해 국내 시장에서 캠리 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캠리를 2020대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하는 목표다. 뉴 캠리를 포함한 총 1만대를 국내 판매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이 높은 판매 목표에 대해 토요타가 결국 국산차 소비자층을 겨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뉴 캠리 판매 가격을 가솔린 3390만원, 하이브리드 4290만원으로 책정,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 등 대표 차종을 정조준한 것이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 K5, K7을 비롯해 르노삼성차 SM5, SM7도 뉴 캠리의 타깃이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뉴 캠리 경쟁차종에 대한 질문에 “캠리의 경쟁 차종은 전 세계 모든 차종”이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놨다.
다만 아키오 사장에 옆자리에 앉은 유키히로 오카네 치프 엔지니어는 “한국차 중에서는 그랜저, 수입차 중에서는 어코드”라며 경쟁 차종을 지목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좌)과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우),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 뉴 캠리를 포함해 1만대를 국내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
토요타는 올해 840만대 생산 목표를 수립한 가운데 뉴 캠리는 토요타의 핵심 전략 차종으로 꼽힌다. 또 지난 30년간 쏘나타와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여서 올해 수입차가 국산차를 향한 공세의 신호탄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이미 가격 경쟁력이 올해 자동차 업계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북미 지역 생산 차종 수출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특히 한국은 ‘철옹성’ 같은 현대차그룹이 자리해 토요타의 전략이 통할 것인지 점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토요타 북미 최고운영자인 요시미 이나바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북미지역에서 생산한 수출용 자동차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가능성을 완전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해 안방지키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쏘나타와 그랜저에 이어 i40 세단인 i40 살룬을 17일 출시하는 등 전방위 방어책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3일 2012년 상반기 판매촉진대회에서 “올 한해 국내시장은 한EU FTA 및 한미 FTA 등으로 인한 수입차 업체의 적극 공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수입차 업체가 이와 같은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보인 뉴 캠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업무를 제휴해 한국 소비자 취향을 잘 맞췄다는 평가다. 내달 말까지 뉴 캠리 구입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증정할 예정이며 LG전자가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뉴 캠리에 적용했다.
이와 관련 아키오 사장은 “고객에게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업체든 제휴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업체와 제휴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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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