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상황이 심상치 않아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주말 S&P의 강등 대상이 된 9개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는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가 포함돼 있었지만 시장 관심은 상대적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그간 유로존 위기의 중심이 돼 왔던 국가들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국가부도(Default 디폴트) 상태에 점차 다가서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재정 여건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면서 유로존 위기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 포르투갈, 그리스와 함께 ‘디폴트’ 코앞
그리스 디폴트 여부가 시장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포르투갈도 디폴트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금주 사상 최고치로 오른 신용디폴트스왑(CDS)으로 미루어 시장은 현재 향후 5년에 걸쳐 포르투갈이 국가부도사태를 맞을 확률을 65%로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현재 그리스와 더불어 3대 국제신평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모두 '정크'수준의 투기등급을 부여받은 유일한 유로존 국가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포르투갈 국채 가격을 디폴트 수준으로 끌어내렸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사상 최고치인 14.40%까지 치솟았다.
이날 수익률이 다시 14.12%로 다소 내려오긴 했지만 지난 주말 S&P가 두 단계 등급 강등 조치를 취하기 전의 12.45%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베스텍 캐피탈마켓츠의 엘리자베스 아프세트 애널리스트는 “위기 확산 우려 때문에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포르투갈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리스가 디폴트 할 경우 포르투갈 디폴트 가능성도 커진다. 우리는 위기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18일(수) 25억 유로 규모 단기물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 오스트리아, “재정적자+주변국 익스포저” 주목해야
트리플A 등급에 견고한 성장세를 자랑해오던 오스트리아가 S&P의 강등 리스크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의아해 하는 반응들이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재정 여건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CNN은 오스트리아가 재정 적자와 유로존 위기 요주의 국가로 꼽히는 주변국들로의 익스포저라는 두 가지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예산 적자는 계속 불어나 현재 GDP의 4.6% 수준이다.
여기에, 오스트리아는 유로존 위기 중심국들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헝가리에 대해 상당한 익스포저를 취하고 있어 이 역시 문제다.
긴축 정책 실시와 경기침체 예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오스트리아의 2대 교역 대상국으로, 오스트리아 은행 상당수가 이탈리아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오스트리아가 제공한 대출 규모가 500억 달러에 달하는데, 헝가리 은행들이 휘청거릴 경우 오스트리아 은행들이 입을 타격은 엄청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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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