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12개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 출시에 말맞춰 헤지펀드의 설립지원부터 운용지원 등 다양한 제반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담중개업자(프라임브로커)서비스를 두고 증권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만족시킨 5개의 증권사와 1호 헤지펀드 12개와의 '짝짓기'에서 일단 우리투자증권이 시장을 리드하는 모양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래멥스, 미래에셋,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자신탁, 한화 등 5개 운용사와 프라임브로커 서비스제공을 체결해 가장 많은 헤지펀드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이어 대우증권(3곳)과 삼성증권(2곳), 한국증권(2곳)이 뒤를 잇는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마지막으로 충족한 현대증권이 뒤를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5개 운용사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는 대차중개서비스에서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 레버리지 등 위험이 수반되는 헤지펀드 운용에서의 안정적인 실행능력 등이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을 선택한 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나 대차서비스를 실행할수 있는 능력과 증권회사 자체의 재무적 상태, 헤지펀드의 고객 창출 능력 등에서 우리투자자증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PBS를 운용해온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김지한 PBS본부장을 책임자로 총 19명의 인원이 PBS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주식매매와 주식대차거래, 주식스왑 등 프런트 파트가 상대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2호 헤지펀드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료: 각 증권사+ 증권업계 |
미래맵스, 삼성, 신한bnp파리바 운용 등 3곳의 헤지펀드 운용사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 제공을 체결한 대우증권은 대차거래 등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 무엇보다 최대 규모의 '자기자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분한 실탄을 바탕으로 신용공여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산은금융지주 계열사로서 거래상대방에게 안정성 부분에서도 점수를 받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현재 대우증권은 설정액 기준으로 지난 7일 기준으로 1,2위인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담중개업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체 시장설정액 2423억원 가운데 1175억원으로 절반(48.5%)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양, 하나UBS자산운용과 짝짓기를 맺은 삼성증권은 PBS 운용 기간은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에 비해 짧지만, 업계 최대의 고액자산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리테일 판매력이 뛰어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헤지펀드 개인투자 가능금액이 최소 5억원임을 감안하면 자산관리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증권의 잠재적 헤지펀드 고객 창출 능력과 리테일 능력은 장기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인프라는 기존의 인프라에 플러스가 돼 헤지펀드로 넘어와야 하는데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운용(프롭)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평가했다"며 "1호 헤지펀드 출시에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곳도 삼성증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차거래풀(POOL)보다는 헤지펀드 고객이 프라임브로커 이외의 다른 증권사(브로커)를 이용할 때 그 매매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서 앞서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신용에 대한 타사 대비 높은 담보비율(10% 가량)도 헤지펀드가 노출될 수 있는 신용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는 자체 평가다.
한국투자자증권을 프라임브로커로 짝으로 선택한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아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헤지펀드에 준하는 동양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이전부터 팔아왔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와 비슷한 상품에 대해 이전부터 판매망을 체결해왔던 과거 경험이 선정의 주요 배경이었다는 설명이다.
자기자본 3조원 기준 충족에서 한발 뒤진 현대증권은 아직 헤지펀드와 PBS 체결을 하지 못했지만, 특허를 보유한 대차거래시스템을 무기로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월 개인 고객이 소유한 대여주식의 풍부한 리테일 풀을 바탕으로 실시간 매도가 가능한 대차거래 시스템인 'Stock+렌탈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로 등록한 바 있다.
현재 상장된 대부분의 종목을 대차거래 가능 풀로 구축했고 중소형주도 대차거래로 조달이 가능한 점을 뽑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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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