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뒤 큰 변화 예상…조직개편 최소화
- 조직개편 최소화, 부서 두 곳만 확대·임원 대부분 유임
- 외환은행 인수 후 큰 변화 예상, 해외 사업은 예정대로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새해 초 조직관리 방향을 ‘정중동(靜中動, 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으로 잡았다.단 두 곳의 부서만 개편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자회사편입 승인이 난 이후 자회사 임원급들의 연쇄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주지역에서 은행 인수대상을 물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9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주 하나은행 정기 인사에서 조직 개편은 리스크관리본부가 그룹으로 승격되고 개인금융그룹에서 고객지원부서와 영업지원부를 합쳐 리테일영업추진부로 확대 개편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유로존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 확대보다는 기존고객을 놓고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경쟁은행들과 다툼이 불가피해 영업부서도 강화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실과 안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자는 의도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김 회장의 진의에 대해 하나은행 안팎에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큰 틀의 조직개편이 불가피하고, 그때를 대비해 이번에는 최소한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의 강점 분야인 가계금융, 프라이빗 뱅킹(PB), 자산관리, 증권 부문과 외환은행이 강점인 기업금융, 수출입금융, 외환(FX), 해외영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조직개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회사 CEO들의 연쇄이동도 예상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근무하다 하나지주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로 선임된 강승원 상무 같은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있다. 특히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한 곳이 우선 목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명 금융기관들을 인수해도 인력과 고객이 빠져나가는 문제와 현지 경영인들과의 소통문제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 우선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을 전량 팔고 나가면서 미국 내 은행 인수가 가능해진 점도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분리 원칙이 강한 미국 내에서 최대주주 테마섹으로 인해 하나금융의 인수합병이 제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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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