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청년 일자리 확대”…SW 육성 시사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이 올해 소프트웨어(이하 SW) 분야 인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복귀하면서 내걸은 ‘SW 특명’이 올해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2일 이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년하례식에서 “젊은 사람에세 희망을 줄 수 있는 취업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S직군’을 확대하겠다는 것.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SW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수차례 SW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어느 때 보다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일갈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 할때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고위 임원에게 특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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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선 수원 디지털시티 전경. 디지털연구소와 정보통신연구소 등에서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 중이다. |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지난달부터 SW 사업 확장을 위한 발빠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열린 DMC부분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통해 SW 역량 확보를 핵심으로 내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화된 SW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미 2010년 애플 돌풍으로 휴대폰과 모바일 사업이 위기에 내몰렸던 쓰라린 경험을 맛본 삼성전자로서는 SW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게 삼성전자 내부의 반응이다.
주요 임원진도 SW에 전진배치를 끝마쳤고 미국에 MSC 아메리카 설립, 서울 우면동에도 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3일 임원인사에서도 삼성전자 전체 승진자 226명 가운데 10%가 넘는 24명이 SW 인력이 포진됐다. 앞서 7일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SW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사장급에 올랐다.
또 기존 DMC연구소는 내부에 별도로 SW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에 김기호 DMC연구소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SW센터를 통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SW 콘텐츠와 서비스 관리 조직 ‘MSC 아메리카(MSCA)’를 설립도 이 회장의 SW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서울에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 건립도 올해 상반기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이 신년하례식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기 때문에 발빠른 진척을 보일 전망이다.
연구개발 센터 부지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167-2(1만8107㎡)와 272(2만8804㎡) 일대를 SH공사를 통해 분양받았다. 부지 매입금액은 약 2010억원, SH공사 공개경쟁입찰에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응찰했다.
이처럼 삼성이 SW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SW 개발인력 비중은 전체 개발인력의 50% 수준인 2만5000여명이다. SW센터와 우면동 연구개발 센터가 완공되는 시점이면 삼성전자가 목표로한 70%, 3만50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비중이 현재 50% 정도”라며 “앞으로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며 “이는 삼성이 SW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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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