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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LG,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불붙었다"

기사입력 : 2011년11월01일 11:28

최종수정 : 2011년11월01일 13:49

[뉴스핌=문형민 기자] 국내 전자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요건인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소프트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곧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 열풍'은 태블릿PC를 넘어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등 IT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차별성을 보여줘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 LG전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70명 인증 계획

LG전자는 최근 구 부회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14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Software Architect)'로 인증했다고 1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일종의 명장 제도로,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계(소프트웨어 아키텍쳐, S/W Architecture)하는 이 분야의 최고 인력이다.

LG전자는 매년 약 70여명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를 배출할 계획이다.

연초 연구소장 및 사업부장의 추천을 받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양성과정 대상자를 선발한 후 온라인 및 집합 교육,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교육 과정 등 약 4개월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한다. 그리고 약 4개월에 걸쳐 현업 과제를 수행하게해 인증위원의 심의를 거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사업 본부 내 별도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전담 조직에 소속돼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되고, 연구개발 활동비도 지원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내 연구인력 중에서 최고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를 선발할 계획"이라며 "구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S직군' 신설·채용방식 변경 

한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지시에 따라 '소프트웨어 직군(S직군)을 따로 신설하고, 채용방식을 변경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9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해 사장단에게 △ 소프트웨어기술 △ S급 인재 △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소프트웨어 직군(S직군)'을 신설했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내에 있는 솔루션 개발인력들과 무선개발사업부 개발실 소속 직원 중 SW 개발인력 및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개발팀 내 일부 인력을 S직군으로 전환시킨 것.

또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에서도 SW·디자인 분야 신입사원을 필기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뽑는 특별전형('Future Creator Challenge')을 실시했다. 지원자의 해당 분야 재능과 잠재역량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형 방식을 차별화한 것.

삼성전자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스마트 전제품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1인 개발자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에 '오션' 센터를 개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가나다순) 등 3개 대학과 'IT융합학과' 개설 협약을 체결한 뒤 통신, 네트워크, 고주파, SW, 멀티미디어 등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범구 전 시스코코리아 사장을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산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룹을 전무로 영입했다. 조 전무는 비즈니스용 솔루션과 컨설팅 전문가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개발자인 커티스 사사키도 상무급으로 합류시켰고, 소니에서 디지털 음악 분야를 담담했던 조너선 킴 역시 지난 9월 상무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윈드리버의 마이클 박(한국명 박진환)도 맥아피와 리눅스 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전자산업이 전면적으로 재편되는 향후 10년간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이 회장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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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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