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김정일 추도식은 김정은 시대 선포식
[뉴스핌=이영태 기자]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17년간 북한을 통치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가 29일 추도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김정은 시대가 공식 개막된다.
28일 영결식이 떠난 사람인 김 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마지막 행사라면 29일 추도식은 남은 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새 시대의 통치자임을 선언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즉 김정일 추도식은 김정은 시대 선포식이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한 '김정일 동지의 혁명유산'이라는 제목의 '정론'은 김정은 시대의 정책방향을 시사하는 중요한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3대 '혁명유산'으로 '핵과 위성', '새 세기 산업혁명', '민족의 정신력'을 들었다.
신문은 특히 김 위원장의 최고 유산으로 "인공지구위성의 제작 및 발사국의 자랑에 핵보유국의 존엄"을 꼽고 "대국들의 틈에서 약소민족의 한 많던 민족을 가슴을 당당히 펴고 세계를 굽어보며 사는 존엄 높은 인민으로 영원히 되게 하여준 우리의 핵과 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유산으로는 "현대화의 새 역사, 지식경제시대의 민족의 앞날을 당겨주신 새 세기 산업혁명"과 "피눈물로 꽉 찬 슬픔의 대하를 강성국가에로의 대진군 대오로 격변시킨 김일성 민족의 정신력"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 "백두산혁명 가문의 계속혁명의 철학"을 강조하고 "인민을 이끌어 김정일 동지의 혁명유산을 더 풍부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의 유산인 '선군정치'와 '경제개혁'을 받드는 '유훈통치'가 김정은 시대의 초기 정책방향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노동신문이 소개한 김 위원장의 3대 혁명유산에 대해 "핵과 위성, 그리고 민족의 정신력을 유산으로 꼽은 것은 북한 대내외 정책의 양대축인 선군정치와 경제개혁 중 선군정치를 강조한 것으로 내부적인 자부심 고취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세기 산업혁명'에 대해 정 교수는 "김 위원장의 유훈 중 경제개혁과 관련된 인민생활 개선과 세계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강성대국 건설이란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 김정일 추도식에 10만명 이상 참석 예상
한편 북한은 2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지난 17일 사망한 김 위원장을 기리는 중앙추도대회를 열고 후계자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한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추도대회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을 비롯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김정은 시대를 이끌 당·정·군 고위인사와 10만 명 이상의 평양 시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도식에서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와 각 계층 및 직능 대표가 추도사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평가하면서 유훈 계승과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도식과 함께 이날 정오에는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고, 기관차·선박 등은 3분간 고동을 울리며, 사이렌 소리가 북한 전역으로 울리는가운데 전체 주민은 3분간 묵념한다.
중앙추도대회를 끝으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장례행사를 모두 마치고 새해 1월 1일 당보·청년보·군보에 동시에 실리는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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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