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갈등 본격화 맞춰 주가 상승
[뉴스핌=이연춘 기자] 하이마트와 경영권 분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유진기업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11월23일부터 12월23일까지 2210원이던 유진기업 주가는 5770원까지 치솟았다. 무려 260% 급등한 셈이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2대 주주인 창업자 선종구 회장 간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진기업은 12월13일 7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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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하이마트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유진기업 지분의 시가도 덩달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2월23일 하이마트 종가는 7만9800원, 경영권 매각이 가시화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가격을 반영할 경우 하이마트 지분의 시가는 6000억원을 웃돈다.
하이마트 매각을 결정한 유진기업의 주가는 무려 17일 상승세를 보였다. 그 중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마트의 불투명해진 앞날 탓에 오르락내리락을 주가는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하이마트 매각 기대 때문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주가 급등은 유진기업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하이컨소시엄과 함께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힌 뒤부터 시작됐다.
향후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매각 차익을 높이기 위해 13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한다.
26일 증권가 IB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13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 HI컨소시엄, 농협, 신한BNP, 신한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 6.9%(163만1469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콜옵션 행사로 PEF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향후 하이마트 경영권 일괄 매각시 함께 매각한다. 유진기업이 보유한 콜옵션 행사가는 주당 7만6500원으로 총 1248억원 수준이다.
이는 2009년 12월말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하이마트 기업공개(IPO)이전에 맺은 계약으로, 당시 유진이 하이마트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반대급부로 콜옵션 조항을 넣은 것이다.
반면 시장에서 유진기업 M&A에 관심이 증포되고 있다. 2008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GS레테일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는 신규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전략, 현금 유동 성이 양호한 업체라는 점에 기인한다"며 "다만 시가 기준으로 1조원에 상당하는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시킬 경우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누가 하이마트지분을 매입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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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