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 키워드는 '롱숏' 전략 활용 기본형
[뉴스핌=정지서 기자] 올 한해 금융시장의 핫 이슈였던 '한국형 헤지펀드' 1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9개 운용사가 내세운 12명의 선수들은 이제 무대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에 구경꾼들은 어떤 선수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는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진짜 레이스는 시작됐다.
◆운용전략, 이름에 다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들은 저마다의 브랜드를 확립, 자사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상품 네이밍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사 상품에 '이지스'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는 보호한다는 뜻을 담고있는 단어"라며 "제우스의 방패처럼 시장의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운용으로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명장'이란 이름으로 상품을 내놨다. 운용에 대한 자신감이란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명장, 마에스트로는 장인정신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며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해외 운용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운용팀을 꾸린 만큼 운용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그밖에 삼성자산운용은 'H클럽', 우리자산운용은 '헤리티지' 등 H가 들어간 단어를 통해 헤지펀드의 느낌을 강화했다. 또한 하나UBS자산운용은 '프라임롱숏알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멘털롱숏', 한화자산운용은 '아시아퍼시픽롱숏' 등 상품의 투자전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정공법을 활용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이름에 운용전략의 안정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호 상품, 키워드는 '롱숏'
현재 각 운용사들이 첫번째로 내세운 상품들은 대부분이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기본 중 기본형이다. 국내·외 주식의 차이는 있지만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사용하는 롱숏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2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날 출시되는 12개 헤지펀드 중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은 11개. 이중 6개 상품이 국내주식, 5개 상품이 국내와 해외 주식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초기 헤지펀드들이 롱숏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헤지펀드가 생소한 투자자들에게 롱숏 전략은 이해가 쉽고 국내 시장에서 운용도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세부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냐에 따라서 같은 롱숏 펀드 안에서도 수익률 차별화가 가능 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물론 현재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스마트Q 토탈리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를 비롯해 채권을 비롯한 주식, 외환 차익거래를 활용하는 상품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도 추가로 개발되고 있다.
CTA 전략 역시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선물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상승 추세에 배팅하는 헤지펀드의 대표적 운용방식 중 하나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운용경험을 가진 매니저들이 아직 부족한만큼 시간은 좀 더 필요한 상황.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로서 운용전략이 추가된다면 이벤트드리븐과 고정금리채 차익거래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일단은 안정적인 롱숏펀드의 운용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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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