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 민영화, 정치논리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 "한국금융 낙후도 심화...발상전환으로 위기 극복할때"
[뉴스핌=홍승훈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상반기 우리금융 민영화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이 회장은 서울대에서 열린 대한금융공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 민영화를 재추진하기 위해 공자위(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적극 준비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영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논리보다는 경제논리로 풀어가야 할 것이란 점"이라며 "방법 역시 시장이 환영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선거정국 속 민영화 접근법에 대해서도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분리매각이나 법 개정을 통한 방법 보다는 민영화 자체를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지난해 정치권 등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내년도 선거정국 속 재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학회 자리에서 최근 세계경제 위기 상황을 새로운 한국경제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한국의 경제와 무역규모에 비해 금융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글로벌화가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와 무역규모는 세계 각각 15위, 9위 수준으로 이미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지만 금융수준은 OECD국가중 하위권에 불과하다"고 한국금융의 취약한 현실을 짚었다.
이어 그는 "국가경쟁력은 전세계 24위에 올랐지만 금융부문 경쟁력은 케냐와 베트남에 못미치는 80위 수준"이라며 "이같은 금융산업의 낙후 상황과 크게 미흡한 글로벌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 진입을 위해선 제조업 위주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금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은 "위기라는 것이 언젠가는 해결되고 극복된다는 역사적사실을 상기할때 지금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경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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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